연구실에 독일인 친구가 한명 들어왔는데, 동독출신.
그래서 북한의 병신도에 관해서 떠들다가,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면 전쟁 얘기도 가끔 나오고 그렇다.
그리고 독일 출신이기에, 예를 들면, 영국을 가면, 마치 한국에서 일본인이 쪽빠리라고 불리는 것처럼 욕을 듣는다거나,
결국 이런 문제를 한 개인에게 떠미는 것도 참 보기 안쓰런 장면이지만.
근데 그나마 독일은 자의든 타의든 전쟁의 사후처리는 어떻게든 했지.
여긴, 특히 나이 든 사람일수록, 고학력이든 저학력이든, 그것의 변명을 한다거나, 아니면 우린 나쁘지 않았다, 우린 제대로 하고 있다, 라고 정신승리를 시전한다거나.
-아 물론 나이 젊은 애들은 이런 얘기 자체를 하지 않지만. 나도 그닥 크나큰 애국심은 없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할 자신도 없고 지식도 없고 귀찮고, 그냥 대충 넘어갑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관이 일상생활에서까지 발휘되는 걸 느끼면 느낄수록 말야.
그니까 뒤처리가 제대로 안 되는 느낌.
남들은 일본이 꼼꼼하다, 일이 완벽하다 그런 이미지가 일반적인거 같지만,
뭔가 크리티컬한 거일수록,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단체의 책임이 되는 거일수록, 뒷처리, 아니 앞처리도 제대로 안 되는 기분이고.
아무튼 이 부분은, 독일과 일본이 존재하는 한 계속 비교될 수 밖에 없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