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22
1. 올 1월이었던가 대충 그즈음에, 양파를 사놓고는 냉장고에서 썩히고만 있어서, 근데 사놓은지 너무 오래되서 딱히 먹고싶은 마음은 안 드는 양파가 한알 있었지요. 왠지 버리기는 미안하고 해서 페트병 잘라서 거기 물 담아서 싹을 틔워 보았어요 ㅋㅋㅋㅋ 앜오글오글
근데 저번에 지진때문에 한 두달 집을 비우는 바람에 두달동안 물을 못 갈아줘서, 집에 와서 보니 물이 다 말라있고 양파 싹도 누렇게 변해있고.. 싹이 무지 길었었거든. 한 15cm는 되었을걸? 잘 자라고 있었는데 ㅠㅠ
그래도 버리긴 좀 그래서 혹시나 해서 물을 다시 넣어놨었는데,, 썩고있다 ㅠㅠㅠㅠ 오늘 다시 보니까 양파냄새 가득나고 있어 ㅠㅠ 잘 자라면은 양파 냄새 안 나고 주위에서 생기의 오로라가 넘실넘실 보인답 말입니다. ㅠㅠ
아.. 버렸다. 미안해 양파 ㅠㅠ
2. 아침부터 폭우가 오는 바람에 완전 늦게 자고. 공부 좀 할랬는데 계속 이러고 있다. 지진 나고부터는 도서관도 8시에 문을 닫아버리고 있어 ㅠㅠ 원래 느즈막히 5시 6시쯤에 도서관가서 10시까지 버티다 오는게 취미였는데. 의외로 도서관이란 곳이 구석구석 찾으면 재밌는 책들이 많아. LIFE의 WW2 특집이나 한국전쟁 특집같은 책-사진집-도, 도서관이 아니면 잘 보기 힘들단 말이지.
아무튼 4학년이 되고 나서 되려 교양수업같은 것도 더 듣게 되고. 이런 건 밖에 나가면 돈 주고도 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잖아 인생에 하등 도움도 안 되는 이런 내용들을 어디서 들어ㅠㅠ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일 발표 준비도 해야되는데... 대충 집에 꽁기꽁기 박혀있자 ㅠㅠ
3. 오랜만에 식빵&땅콩 크림 조합을 먹어서 그런가, 폭풍설사 ㅠㅠ
땅콩 크림 완전 좋아하는데... 뭐 딱히 땅콩 알레르기 있는 것도 아닌데. 근데 오늘 먹은건 이거 뿐이라 의심할 건 이거 밖에 없으이 ㅠㅠ
4. 손톱도 잘라야되고, 보내야하는 우편물도 두개나 있고. 귀찮아 누가 좀 대신 해주면 좋겠다.
그냥 저런건 이메일로 좀 하면 안 되냐고 이 병신들아! 21.1세기에 꼭 우체통에 편지를 집어넣어야겠냐 이 원시인들아!
5. 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고 ㅋㅋㅋㅋ 그래도 하루에 블로그 하나정도는 쓰는데!!
'함부러'라는 단어에서, '함부러'까지 썼다가 뭔가 이상해서 '함부로'라고 고쳤다가 다시 이상해서 '함부러'라고 했다가 아냐아냐 '함부로'
결국 틀렸다 ㅋㅋㅋ 나 맞춤법은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거든? 띄워쓰기는 워낙에 한국어가 병맛스럽게 따져서 그쪽은 손을 놨었지만 ㅋㅋㅋ 놔...
6. 오랜만에 양배추 썰려고 칼칠하려다 손 베였다. 살짝. 사알짝. 그냥 피가 베여나올까 말까 정도.
근데 갑자기 너무 웃기더라ㅋ 내가 뭐 칼질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처음 살 때, 그때도 아니고ㅋ
밴드를 찾으려는데, 안 보이더라구. 근데 이 밴드가 언제 산거냐면, 여기 대학 들어오고 얼마 안 돼서. 밤에 칼질 하다가 손을 베였는데, 이때는 살짝 많이 베였음. 피는 금방 멎었는데, 살과 살이 벌어지는게 느껴지는 정도. [...] 다음날 그냥 그대로 있기는 좀 아파서, 학교 생협에서 밴드를 샀어. 이게 분명 집안 어딘가 남아있을텐데, 작년인가 청소할 때도 발견했었는데, 막상 찾으려니 안 보이더라. 하긴 그 뒤로 한번도 쓴 적이 없으니까.. 어디 베여도 밴드 없이 그냥 가만히 두는 걸 더 좋아하니까.
아무튼 오랜만에 손 베이고 나서, 뭔가 신입생이 된 듯한 기분도 들고. 지금 당신은 무슨 헛짓을 하신겁니까ㅋ라는 기분이 들고..
요즘도 의외로 좀 자주 어디 긁히고 하긴 하는데, 다행히도 흉은 안 져서 좀 안심. 얼마전엔 자전거 페달에 좀 긁혔는데, 무려 3줄이나 긁혔는데 그냥 낫더라. 다행다행.